<또 다른 풍경>


윤재갑, 부산비엔날레 2016 전시감독



장재록은 거대한 인공 구조물과 정교한 기계적 장치에 매료되었다. 그래서 그가 그리는 동양화 그림들도 눈금표를 써서, 자로 잰 듯, 기계적으로, 설계도면처럼 그려낸다. 일필휘지 기운생동과는 거리가 멀다.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기계와 인공구조물로 가득 차 있다. 그가 그리는 것은 매끈하게 정제된 기계의 외관만이 아니다. 그의 작품 속 기계나 구조물은 마치 인체 해부도처럼 기괴하고 공포로 다가오는 듯 하다.